사람들의 녹색갈증이 증폭되는 계절, 긴 겨울의 끝자락, 이른 봄 산비탈에 핀 노란 꽃나무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많은 사람들이 산수유로 오해하는 생강나무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산수유는 사람이 심어 키우던 것에서 유래한 개체들로, 산간 마을 인근 개울가나 산비탈로 탈출해 퍼져나간 것이다. 산수유는 야생으로 퍼져나가 군락을 이루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사라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천이가 진행되어 자생하는 토종식물들에게 파묻히기 때문이다. 산수유는 한반도에 자생하는 식물이 아니라, 중국 식물이다. 생강나무는 한반도 자생의 고유식물이다. 산수유는 밝은 곳에서만 살지만, 생강나무는 밝은 곳에서도 숲속에서도 잘 산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이며, 생강나무는 녹나무과다. 이처럼 두 종은 계통분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