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인 세개

권총 사건 미녀 배우 방성자 실화

이모이모 2023. 7. 11. 14:53

 

▣▣.권총사건으로 한국 발칵 뒤집고 요절한 미녀배우 방성자  실화

눈썹이 여덟 팔(八)자로 일그러진 한 여배우에게 여러 명의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밀고 있다. 여배우는 고통스러워 보인다. 기자들은 냉담하리만치 굳은 표정으로 일관한다. 동정하는 눈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방성자는 "내가 출연한 액션 영화에서 총 쏘는 기술을 배운 적이 있다"면서 자신이 강도를 쏴 죽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장에서 검사가 그녀에게 총을 쏴보라고 했고 그녀는 총을 다룰 줄 몰랐다. 그렇게 함기준이 강도를 쏴 죽였음이 밝혀졌다. 방성자는 내연남을 대신해 실형을 선고받길 기도한 것이었다. 
 
진범이 밝혀지고 나서 방성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을 아름답게 봐 주느냐, 추하게 봐 주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기자 여러분들의 양심에 달렸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자회견장 곳곳에서는 "웃기시네" "까불지 마" "공갈치지 마" 등의 말들이 들려왔다. 이로인해 당시 "아름답게 봐 주세요"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다.
 
방성자는 이 사건으로 스크린을 떠났다. 그녀는 이후 부산의 한 술집에서 마담으로 일했다. 술을 마시러 온 어떤 사람들은 거나하게 취해서 그녀를 욕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불쌍히 여겨 눈물을 지었다. 그녀는 그렇게 불행한 삶을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암으로 떠나보냈다. 
 
아름다웠던 그녀와 그녀의 삶은 한순간의 사건으로 인해 아름답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진심을 담아 부탁했던 말, "아름답게 봐주세요"라는 말은 그저 농담삼아 이야기하는 유행어 그 이상은 되지 못했다. 영화계를 은퇴하고 부산에서 술을 팔며 살아가게 된 그녀는 스스로의 인생이 아름답게 보였을까? 어찌됐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슬픔에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마저도 아름다운 이 여배우의 이름은 방성자다. 방성자는 1960년에 영화 '애수에 젖은 토요일'로 데뷔하여 1971년 '서방님 따라서'까지 총 51편의 영화에 출연한 관능적인 여배우였다. 그렇게 뜨거운 인기로 탄탄대로를 구가하던 그녀에게 불행은 우연찮게 찾아왔다. 방성자는 당시 공군의 사병으로 근무하던 한 재벌2세와 불륜을 벌이고 있었다. 그 재벌2세는 동림산업이라는 재벌기업의 아들인 함기준이었는데, 그때 함기준은 나이가 참 어렸다. 그 둘은 동거를 했다. 그런데 1972년 1월 14일 새벽2시, 강도가 그들의 집으로 침입하였고, 강도는 누군가가 쏜 45구경 권총에 복부관통상을 입고 사망했다.

▲재판정에 서 있는 영화배우 방성자(1939-?)는 피의자이기보다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연기를 하고 있는 모습 같다. 과거 한 때 잘나가던 배우였던 방성자는 31살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훨씬 앳된 모습이다. 이 사진은 1972년 6월 14일 형사재판을 받게 된 방양을 촬영한 것이다.

 
방양이 법정에 선 이유는 미모의 여배우인 그녀가 재벌의 아들과 동거하던 집에서 절도범에게 45구경 권총을 쏜 사건 때문이다(1972년 1월 14일). 법정에서 방양은 군복무중인 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권총을 쏘았다고 했지만 며칠 뒤 실제로 총을 쏜 사람이 애인으로 밝혀지면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도둑에게 권총만 쏘지 않았어도 영화배우와 재벌 아들의 관계는 밝혀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사건자체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흉기를 지니지 않고 가정집에 침입한 좀도둑에게 권총을 발사한 것도 심했지만 도둑도 권총이 있는 집인 줄 모르고 겁도 없이 침입해서 큰일을 내고 말았다. 사회부 기자들에게 미모의 영화배우 방성자의 권총발사는 대단한 기사 거리였다. 이 사건은 연일 일간지 사회면 톱으로 올랐고, 기자들은 방양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기자들은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방양의 침실까지 쳐들어가 마이크를 그녀의 입에다 대고 짖궂게 사건동기를 캐물었다. 끝내 지친 방양은 눈을 감고 있었다. 필자가 방양집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데에는 방양에게 전세를 준 집주인의 아들인 후배 J기자(한국일보 사진부)의 도움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필자는 혹시 영화배우 방성자가 살아있을지 궁금해 한국영화배우협회에 근황을 알아 보았다. 그러나 그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고 했다. 연예부 기자생활을 오래한 선배기자에게 수소문해 확인해 보았더니, 이 권총사건의 후유증으로 방양은 옥살이를 마치고 5년 뒤 36살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한다.
 
미인박명
고 방성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다녔던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영화배우가 된 엘리트 여성이다. 이 사진을 보면 사진기자로서, 뉴스 독자들에게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안방까지 쳐들어가, 지쳐 눈을 감고 있는 여배우의 얼굴에 무자비하게 카메라를 들이 밀고 사진을 찍었던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늦었지만 나의 심했던 과거를 사과하며, 비운의 여배우 방성자의 명복을 빈다.
 
(DCM 확인 결과, 방성자씨는 지난 1989년 문여송 감독의 <잡초들의 봄>에 출연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 근황은 더 이상 불가능해 생사여부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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