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섬이라 불리는 이어도는 마라도의 서남쪽 약 150km 지점에 위치한다. 이어도는 평상시 물 위에서 실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중 섬이다. 수중 암초 이어도는 남북 1,800m, 동서 1,400m 크기로 주변 평균 수심은 50m 정도이다. 국내 최초로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되며 과학의 섬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어도' 설화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남편이 아내를 버려두고 무인도인 '이어도'로 가서 첩을 얻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남편을 잃어버린 아내는 늙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시아버지에게 부탁의 말을 했다.
"아버님, 배 한 척만 지어주시겠습니까?"
"뭘 하려고?"
"남편을 찾아보겠습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선흘 고지로 가서 나무를 베어다가 배를 만들었다. 어느 화창한 날을 택하여 며느리는 시아버지와 함께 남편이 살고 있는 이어도를 향하여 배를 띄웠다. 이어도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거의 며느리 혼자서만 '이어도싸나, 이어도싸나' 뱃노래를 부르며 노를 저어 힘겹게 이어도에 이르렀다.
과연 남편은 새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남편은 아버지와 본처의 설득을 받게 되자, 하는 수 없이 가족 모두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살기로 했다. 온 가족이 한 배에 타서 고향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풍파가 몰아닥쳐 몰사 당하고 말았다. 그 후, 그 고향 사람들은 풍파를 만나 몰사한 그 가족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당제를 지내듯 늘 제사를 올렸다.
신비의 섬 이어도, 제주도보다 먼저 생겨났다고?
이어도 , 224만 년 전 화산분출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밝혀져 -
2021. 4. 13.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홍래형)이 연구를 통해 이어도(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km 떨어져 있으며,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위치)가 224 만 년 전에 화산 분출로 생성된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조사선(바다로 2호)을 이용하여 이어도 정상부(해수면 아래 4.6m)에서 암석을 채취·분석하고 주변 해저를 탐사하였다. 연구진은 방사성 동위원소(Ar-Ar)의 반감기(방사선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 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이용하여 이어도 정상부에서 채취한 암석(응회암) 속 초생암편(화산분출 시 용암으로부터 만들어진 암석파편)의 절대연령을 측정하였으며, 그 결과 이어도의 나이가 약 224 만 년인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이어도가 제주도 화산 (180만 년 ~3천 년 전)보다 더 오래 전에 형성되었고, 독도 (260~230만 년 전)보다는 나중에 생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도에서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남부해역의 화산활동에 대한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중촬영으로 확인한 이어도 정상부의 층리(層理)구조를 통해 과거에 이어도가 해수면이 낮았던 당시 수중 화산 폭발로 분출물이 쌓여 굳어진 화산체임을 보여주는 단서를 입수하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남단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이어도에 대해 과학적 ·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생기원을 밝혀내고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향후 이어도 기원과 발달 과정에 관해 국제 저명 학술지 발표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앞으로도 이어도 주변해역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추진하여 관할해역의 해양영토 주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적 단서들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