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왕봉 힘 빌려 일제 물리치길 갈망하는 글◈지리산 천왕봉 바로 아래 '광복 염원' 392자 바위글씨 확인이 결과 글은 구한말 문인 묵희(墨熙 1875~1942)가 지었고, 바위에 새겨진 것은 1924년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경남 고성군 출생 묵희 선생은 경남 진주시 일대 전답을 사들여 독립군 양병을 꾀하는 한편, 상해 임시정부의 연락책으로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을 번역한 최석기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천왕(天王)을 상징하는 지리산 천왕봉의 위엄을 빌어 오랑캐(일제)를 물리쳐 밝고 빛나는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면서,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비분강개한 어조로 토로한 것이 석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 바로 아래 바위에 100년 전 일제강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