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보다 못한 놈들...반포지효( 反哺之孝)
서해안,수도권 눈 폭탄 뉴스가 딴 세상 이야기 같더니 동해안에도 아침부터 올해 들어 첫눈이 펑펑 내린다.
산촌 텃밭은 삽시간에 하얀 눈밭이다. 텃밭 가 고목 감나무 꼭대기엔 까마귀 한 마리가 허겁지겁 홍시를 쫓는다. 감가지의 감을 전부 따지 않고 새들의 겨울 양식으로 감가지 끝에 몇낱 남겨두는 것을 까치밥이라 한다. 요즘은 시골에도 먹을거리가 흔해지고 노령화로 감을 따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필자의 텃밭가 감도 그대로 두었는데 겨울이 깊어지면서 새들의 천국이다.
주고객은 까치가 아니고 직박구리와 꿩들인데 눈이 내리는 오늘은 모처럼 까마귀 한 마리가 새찬 눈발을 맞으며 까치밥을 쫓기에 여념이 없다.
긴 망원레즈를 끼운 카메라를 창넘머로 들이미니 까마귀는 감을 한입 물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까마귀를 보노라니, 반포지효.돌이킬 반 먹일 포어조사 지효도 효란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까마귀는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그 새끼가 힘이 부치는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명나라 박물학자 이시진이 저술한 '본초강목에서 전한다.
까마귀가 어미를 되먹이는 습성을 '반포라고 하고,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반포지효라 한다.
요즘은 반포지효 소식은 없고 불효 소식이 넘친다.
보험금을 노려 제 부모를 살해하는 놈에, 늙은 부모 나 몰라라 하는 까마귀보다 못한 놈들을 보노라면 자식을 안 낳으려는 세태가 실감 난다. 극히 일부겠지만,누구 자식 낳아 그 자식에게 험한 꼴 당하고 개고생을 자초하려는가? 여차 하여 부부가 갈라서는 날이면 성까지 바꾸는 세상이니 말이다.
한 입 물고 날아가는 저 까마귀는 어미에게 물어다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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