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비의 효능
어릴 적의 추억 띠풀.(삐비, 삡기)
어릴 때 새순 속에 있는 하얀 속을 먹으면 달달해서 간식 대용으로 많이 먹었지요. 요즘은 하도 농약을 쳐서 먹기가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필요치 않다고해서 마구 제초제를 뿌려대니 들풀이라도 마음 놓고 뜯어다 먹을 수없는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공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은 농촌은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화전이나 깊은 산중이 아니면 오염되지 않은 풀은 구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눈여겨 두고 온 풀밭이 누렇게 변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판단을 했는데..
무엇을 심으려는지 제초제로 소독?을 제대로 시켰더군요.
안전한 먹거리는 이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들판이 점점 삭막해지니 사람의 감성도 말라가고 인심은 각박해져서 귀농하려는 사람들을 왕따 아닌 은따를 시키고 잘못된 정보로 골탕을 먹이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지요.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태반이고 가끔 젊은 사람도 있으나 예전처럼 살림이 녹록치 않아도 서로 나누어 먹는 인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요.
환절기인 이른 봄이나 늦가을이 되면 초상을 치르는 집이 많아졌는데 어쩌다 보는 얼굴은 반갑기도 해서 초상집이 만남의 광장?이 되고는 하지요.
어쩌다 이리 됐는지 가끔은 씁쓸한 여운이 혀끝을 마르게 합니다.
삐비나 삡기라고 불렀는데 한방에서는 띠풀의 꽃은 백모화, 뿌리는 모근 또는 백모근이라합니다.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지요.
띠풀은 몸이 허해서 코피를 잘 흘리는 사람에게 좋고 여성들의 생리불순, 자궁출혈에 좋으며 방광염, 오줌내기약으로 오래 전부터 써왔습니다.
갈증을 해소하고 폐와 혈의 열을 내리게 하며 지혈작용을 하여 코피를 멎게 하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여 근골의 건강을 챙길 수 있으며 어혈과 주독을 풀어줍니다.
띠풀의 꽃인 백모화는 코피가 잘 나거나 각혈, 지혈에 좋은 효능이 있어 차로 달여서 마시면 좋습니다.
급성신장염으로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면 수박껍질과 함께 띠뿌리를 달여 마시면 됩니다.
그 외에 혈압이 높거나 황달, 혈뇨, 해열, 전신부종(신장), 악창 등에 좋으며 코골이를 심하게 하시는 분들께도 좋습니다.
*예전에는 도롱이(우비) 또는 자리멍석을 만들어 쓰기도 했으며 제주도에서는 짚보다 질긴 띠풀로 지붕을 씌우고 띠풀로 새끼를 꼬아 단단하게 고정을 시켰습니다.
1, 급성으로 복수가 찬데
"백모근 한 줌 남 짓, 붉은팥 3되에 물 3되를 붓고 물이 없어질 때까지 달여서 백모근을 제거하고 붉은팥을 복용하면 복수가 소변을 따라 내려간다." [보결주후방(補缺肘後方)]
2, 천식
"갓 채집한 백모근 생것 한 줌, 상백피 한 줌을 물 2사발로 1사발이 되게 달여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식후에 따뜻하게 복용한다." [태평성혜방, 여신탕]
3, 코피가 멎지 않는 증상
"백모근을 가루내어 쌀뜨물로 8그램을 복용한다." [태평성혜방]
4, 토혈이 멎지 않는 증상
"백모근 한줌을 달여서 복용한다." [천금방]
5, 여성의 산후 풍습통
"가을에 시들은 띠잎, 석창포, 묵은쑥을 달여서 그 탕액으로 환부를 씻는다." [중경초약]
6, 소변출혈
"띠뿌리 한 줌을 썰어서 물 한 대접으로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복용한다." [태평성혜방]
북한에서 펴낸 <동약사참고집>에서는 띠뿌리의 이용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