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뱀사골 산내면 면사무소 주병렬

이모이모 2023. 3. 10. 13:56

▣▣ 뱀사골 산내면 사무소 주병렬

돌발 여행인 만큼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다. 고작 세 번째 여행이지만 기상악화로 선박이 운항 중지에 폐쇄가 됐다. 결국 제작진의 긴급회의가 진행됐고 대체 촬영지를 물색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1박 2일)은 전북 남원에서 펼쳐진 돌발 여행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박 2일' 멤버들은 신안군 비금도에 여행을 갈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모든 계획이 취소됐고, 결국 ‘1박 2일’ 멤버들은 지리산 설경 여행을 결정하며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비록 갑자기 결정된 여행이었지만 추위 속에 몸을 날린 멤버들을 비롯해 ‘1박 2일’ 유호진 PD, 베이스캠프를 소개해준 산내면 사무소 직원이 활약하며 이른바 세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며 큰 웃음을 남겼다.

가장 먼저 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멤버들은 전라도 한정식을 걸고 태현팀(차태현, 김종민, 김준호)과 주혁팀(김주혁, 데프콘, 정준영)의 대결이 펼쳐졌다. 겉보기에는 똑같은 음식이지만 하나는 진짜 음식이고, 다른 하나는 차마 사람이 먹지 못할 맛의 음식이었다. 이들은 각자 상대팀을 속이기 위해 열연을 했고 ‘1박 2일’ 원년멤버 김종민의 대활약으로 태현팀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태현팀의 활약이 돋보인 것도 잠시, 실내취침을 건 게임에서 주혁팀의 잔머리가 빛을 발했다. 탕수육 게임에서 정준영은 게임의 법칙에 대해 잔머리를 굴렸고, 정준영의 잔머리는 김주혁과 데프콘의 게임실력을 향상시켰다. 결국 주혁팀은 태현팀을 가뿐히 이겨 야외취침을 면하게 됐다.

나란히 승리를 맛본 태현팀과 주혁팀은 마침내 아침식사가 걸린 기상미션에서 단결력을 보였다. 이들은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서 30초간 새해를 맞이한 소감을 말해야 했고 처음 실패를 맛본 태현팀은 주혁팀, 제작진의 배려로 재도전에 성공해 다 함께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뼈까지 아프다는 김준호의 말처럼 차가운 계곡물이었지만 유호진PD 역시 ‘1박 2일’을 대표해 갑오년 새해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끝내 “내가 이걸 왜 해야 돼”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여행 도중 만난 산내면 사무소 직원이 대단한 활약을 했다. 이 직원은 ‘민심을 듣는다 위험한 토크’에서 멤버들의 금지어를 봇물 터지듯 말했고 결국 ‘1박 2일’ 멤버들은 많은 눈을 맞으며 눈사람처럼 변해야 했다.

이처럼 ‘1박 2일’은 돌발 여행이라는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기상악화로 인해 갑자기 찾은 뱀사골이었지만 과한 연출과 억지스러운 웃음을 만들지 않고 순수한 웃음을 만들어 낸 것이다.

‘1박 2일’은 시즌3로 새롭게 모습을 보인 12월 2일 동시간대 꼴찌에서 1위로 오르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새로운 멤버들의 등장으로 ‘1박 2일’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김종민은 “2014년에도 고생하겠구나”라고 외쳤다. ‘1박 2일’ 시즌2부터 함께해 온 차태현은 “시청률 20% 돌파”를 갑오년 새해의 소망으로 꼽았다.

추위를 떨쳐내고 계곡물에 뛰어든 ‘1박 2일’ 멤버들과 유호진PD, 여행의 묘미라 할 수 있는 모르는 사람과의 기막힌 만남이 준 의외의 웃음은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녹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다. 비록 지금은 시청률 3위로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하고 있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빛을 발한 ‘1박 2일’이 차태현의 바람대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동시간대 1위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남원 산내 면사무소 직원들과 1박2일 맴버들

1박2일 시즌3에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바로 소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첫회부터 김주혁의 굴욕은 지나가던 학생들을 통해 만들어냈다. 긍정왕 주병렬 아저씨를 배출해 내었다. 주병렬 아저씨는 섬으로 가려던 1박 2일이 날씨 때문에 배가 출항을 하지 못해 위기에 닥치자 급하게 알아낸 남원 산내 면사무소에 연락을 하게 되고, 그 때 연락을 받았던 아저씨다. 독특한 말투와 제스쳐,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는 보는 사람마저 호쾌하게 만들었고, 민심토크에서 맹활약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민심토크에서 아니요와 몰라요를 거의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긍정적인 주병렬 아저씨는 1박 2일 시즌3가 만들어낸 첫 일반인 스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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