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세개

아마존 깊은 숲, 독화살개구리 신종 첫 발견

이모이모 2025. 5. 22. 08:46

▣▣,아마존 깊은 숲, 독화살개구리 신종 2종 첫 발견

 

아마존 열대우림 깊숙한 곳에서 화려한 색채와 강력한 독을 지닌 독화살개구리(poison dart frog) 신종 2종이 국제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라니토메야(Ranitomeya) 속에서 13년 만에 처음 보고된 신종이다. 

브라질 국립아마존연구소(INPA) 등이 함께한 국제 연구팀이 브라질 서부 주루아강(Juruá River) 유역, 페루 국경 인근의 오지에서 두 종의 신종을 찾아냈다. 검은 바탕에 청록색 줄무늬를 지닌 ‘라니토메야 아쿠아마리나(Ranitomeya aquamarina)’와 벽돌색 바탕에 하늘색 줄무늬가 특징인 ‘라니토메야 애티레아(Ranitomeya aetherea)’가 그 주인공이다. ‘애티레아’는 라틴어로 하늘 또는 천상을 의미한다.

에스테반 디에고 코흐 INPA 연구원은 “현장에 가려면 소형 비행기를 탄 뒤 강을 따라 10시간 넘게 배로 이동해야 했다”며 “이 같은 지리적 고립은 신종이 뒤늦게 알려진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수년간의 사전 준비와 현지 원주민 공동체의 협조가 뒷받침돼야 가능했다. 두 개구리는 약 50㎞ 떨어진 숲에서 각각 발견됐으며, 특정 야자류와 비슷한 식물에 의존해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챙이는 잎자루 밑에 고인 물웅덩이에서 성장하고, 성체는 주로 식물 위나 낙엽 더미에서 독성 곤충을 섭취해 피부에 강력한 화학 물질을 축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종은 등판의 눈에 띄는 줄무늬에서 이름을 얻었다. 몸길이는 15~17㎜로 미국 10센트 동전(다임)과 비슷하다. 구리색 바탕에 점무늬가 있는 다리는 ‘사파리 무늬 바지’를 연상케 한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짝짓기 행동은 확연히 달랐다. 라니토메야 아쿠아마리나는 번식기에 암수 한 쌍이 일정 기간 함께 지내는 일부일처 경향을 보였다. 반면, 라니토메야 애티레아 수컷은 일부 다처 경향이 나타났다. 혼자 영역을 지키며 자신을 알리는 신호를 부른 후, 암컷을 부른 뒤 접근하면 구애음으로 바꾸는 짝짓기 전략을 구사했다.

코흐 연구원은 “라니토메야 속은 복잡한 종 분화와 재교잡 역사를 지녀 겉모습만으로 구분이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고자 외형 분석에 더해 유전자 염기서열, 짝짓기 울음소리 음파, 수십 마리의 정밀 계측을 종합해 두 종이 확실히 구별되는 신종임을 확인했다. 유전 분석 결과, 두 종은 계통적으로 서로 가깝지 않았으며 각각 다른 자매종을 갖는 별개 그룹에 속했다.

연구진은 이번 탐사에서 최소 한 종 이상의 추가 신종 후보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코흐 연구원은 “아마존 오지에는 아직도 미확인 양서류가 무수히 남아 있다”면서도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산불, 애완동물 밀렵 등이 이들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23~2024년 같은 지역을 재조사했을 때 삼림 벌채지가 신종 서식지에 훨씬 더 가까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 신종의 개체 수와 분포 범위, 멸종 위험 등급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서식지가 좁은 만큼 인간 활동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일부 독화살개구리 피부 독소가 강력한 진통제 후보 물질로 주목받은 전례를 감안하면, 신종 멸종은 생물학적·의학적 잠재 자원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흐 연구원은 “한 종을 발견해 응용까지 이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언젠가 인류에 도움이 될 생물이더라도, 먼저 그들이 살아남을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보전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주키스(Zookeys)와 플로스 원(PLOS ONE)에 지난 4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