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두팔이 없는 아이 유태호

이모이모 2023. 8. 31. 08:28

▣▣두팔이 없는아이 유태호

홍'을 쓸때까지 언제라도 기다리리

태호는 장애아동보육시설 승가원에서 산다. 태호는 미숙아로 태어나 뇌병변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성일이(8)를 돌봐주는 형이기도 하다. 태호는 손에 힘이 없는 성일이에게 '홍성일'을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태호의 발가락으로 성일이의 손가락에 힘을 주어 '홍'을 써보인다. 계속되는 연습에도 '홍'은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태호는 포기하지 않고 성일이가 쓸 때까지 기다린다. 성일이가 드디어 '홍'을 썼다.

 

태호가 '엄마!'를 외쳤다. 승가원 '엄마'는 태호와 성일이에게 과자 선물을 주시고는 나머지는 '성일'을 모두 다 쓰고 나면 주시겠다고 한다. 성일이는 '홍성일'을 다 쓸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태호가 옆에 있으므로.

 

태호와 성일이가 이사를 갔다. 원래 살던 여자아이들 방에서 터프한 남자아이들이 사는 햇님실로 옮긴 것이다. 남자아이들 방에서의 생활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험난했다. 숨막히도록 태호를 끌어안는 친구, 보기만 하면 얼굴을 꼬집는 동생 등 지뢰밭 투성이다. 태호는 '도망가', '문 잠가!'를 외치며 이들을 피해다녔다.

 

슬프고 억울하지는 않았다. 그저 조금 무서웠을뿐. 그와중에도 태호와 성일이는 웃음이 나왔다. 피융, 피융, 풍풍 소리를 내며 저희들끼리 웃었다. 울기만 하던 성일이는 어느새 햇님실 생활이 익숙해졌다. 더이상 울지 않았다. 태호에게도 수호천사가 생겼다. 태호를 괴롭히는 친구가 생기면 다른 친구가 막아주었다. 태호는 또 그렇게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만들어 나갔다.

 

서로 돕는 아름다운 반을 만들겠습니다

5학년이 된 태호가 회장선거에 나갔다. 아침부터 때빼고 광내고... 할머니같다는 성일이의 놀림에도 2대8 머리 가지런히 하고 선거에 임했다.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아름다운 반을 만들고 싶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아까운 한 표 차이로 낙선. 여러 표 차이로 부회장도 낙선.

 

어떤 일에도 울지 않던 태호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2학기에도 기회가 있다며 담임선생님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태호는 회장이 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공약은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이 태호를 도우며, 약자를 돕는 법을 알아가고 '나눔'이 퍼지는 아름다운 반이 될 날이 머지 않았으니 말이다.

▲얼굴에 로션을 바르는 깜찍한

▲ 바쁜 아침, 아이들을 챙기느라 바쁜 엄마(보육교사)를 돕기 위해

아이들의 칫솔에 치약을 짜기를 자청 치약 짜기에 열중이다

▲승가원의 귀염둥이 막내(이름이 뭐더라;;)에게 밥을 먹여주는 의젓한 형!

▲학교 수업 중, 선생님이 낸 문제를 풀기위해 발을 들어 어필하고 있다.

이런 애살많은 태호를 귀여워라 바라보는 공익형, 학교에서 태호의 손발이 되어주신다~

뭐든 적극적인 태호인지라 공익 형이 할일이 많다고

▲수건으로 양머리를 만들어 쓰고 있는 귀여운 태호와 성일이 

▲함께 양치질을 하는 중. 태호가 성일이에게 헹굼물이 든 컵을 손수? 받쳐주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성일이에게 이름 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태호

홍성일의 '홍'자를 쓰기위해 몇 달이 소요되었다.

팔에 힘이 없어 글자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성일이를 위해 일일이 점으로 이름을 쓰고

 따라 그리게 하고,성일이의 손을 꼭 붙잡고 이름을 같이 써보기도 하고,

위의 캡쳐는 해도해도 안되어 답답해 하는 모습

▲짜잔~ 드디어 성일이가 몇달만에 홍성일의 '홍'을 썼습니다.

엄마에게 칭찬받고 상으로 빼빼로를 받았습니다~

서로 한입씩 오물오물 나눠 먹었어요!

익살스러운 태호의 표정에서 진심가득한 기쁨이 보인다.

▲4학년인 인지와 태호는 2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만났다고한다.

3학년때는 다른반이었다가 4학년에 올라와서 같은반이 되어 다시 만났다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태호를 바라보는 인지 :)

예전의 마음 변함 없이 태호와 결혼할 거라고 당당히 밝히는 그녀!! ㅋㅋ

독립심이 강한 태호도 인지가 먹여주는 밥을 넙죽넙죽 받아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의 한 장면을 포착! :)

이 부분을 보는 내 모습도 저 뒤의 공익형아같이 흐뭇한 엄마미소를 짓고 있었다.

코를 부비부비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태호의 꿈은 아빠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아빠는 남자어른을 말하는 것.

애초에 태호는 10살을 넘기기 힘들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11세의 건강한 어린이가 되어 있었다.

지금처럼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길!

 

모처럼 환하게 웃으며 볼 수 있었던 다큐멘터리 였습니다. 승가원의 태호는 정말 천사임에 틀림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