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인 세개

배우 신성일 별세

이모이모 2023. 8. 17. 19:11

이날 방송에는 신성일이 폐암과 투병하는 모습과 생전 인터뷰, 신성일의 사망 후 장례식장 전경, 아내 엄앵란의 모습까지 모두 담겼다.

신성일은 인터뷰에서 "폐암 증상은 부계 DNA의 유전인 것 같다.
내가 태어날 때도 아버지가 폐결핵 3기셨다"면서 "내가 집에 어머니의 제단을 만들어놓고 매일 향을 피웠다. 또 영천에 있는 시골 집에는 아버지의 영전까지 향을 두 개씩 피웠다. 내 생각에는 그게 원인"이라고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 했다.

병원에 입원, 치료를 하면서도 "투병 생활 중인데도 조금도 틈이 없다, 계속 해야할 일, 알아야할 일들이 있다. 실패 많이 했다, 실패한 것에 생각하면 아쉬운 건 없다"면서 "근력운동하고 음식 조절하고 있다. 완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강아지들이 날 보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병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영천에 가야겠다 싶다"고 애견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신성일은 1년 5개월 투병끝에 지난 4일 전남의 한 병원에서 생을 다했다. 지난 10월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던 것이 대중 앞에 선 마지막 모습.

지난 55년간 신성일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온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엄앵란은 "딸이 아버지한테 '어머니에게 말씀하실 거 없으세요? 하세요' 그러니까 '참 수고했고 고맙다 그래라. 미안하다고 그래라, 가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더라"고 신성일이 남긴 말을 전했다. 이어 "(신성일은)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어갔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그냥 '영화는 이렇게 찍어라'라고 하더라. 참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 '어떻게 이렇게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하느냐'라는 그 생각 때문에"라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엄앵란은 또 "신성일은 가정적인 남자가 아니었다. 집 밖의 남자, 사회의 남자였다. 일에 몰두해 집안은 저한테 다 맡기고 영화만 찍으러 다녔다. 그 어려운 시절 대히트 작을 내고 수입을 많이 올려서 제작자들 살렸다. 존경할만해서 55년을 함께 산 거지, 아마 흐물흐물한 능수버들 같은 남자였다면 같이 살지 않았을 거다"고 덧붙였다.

신성일의 빈소에서 손님들을 맞으며 눈물을 보이지 않던 엄앵란. 엄앵란은 "울면 그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단다. 이 세상 떠나는 게 마음 아파서. 그레서 제가 억지로 지금 안 울고 있다. 집에 가서 12시 넘으면 이불 덮고 실컷 울려고 한다. 그동안 우리 둘이 희로애락 많았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앵란은 영천 자택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참아왔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엄앵란은 신성일이 잠든 영천 자택을 떠나며 "여보 저승에서 만나. 제 자리 비워 놓으시라고”라며 환한 웃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신성일은 지난 1964년 당대 톱 여배우였던 엄앵란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1944년생인 고 김영애는 1985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동아방송 아나운서이자 연극배우였다. 배우 신성일은 몇해전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를 통해 고 김영애와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자서전에서 신성일은 고 김영애에 대해 "생애 최초로 사랑했고 내 아이를 임신했었다"면서 "(부인)엄앵란도 사랑했고 김영애도 사랑했다.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지금도 애인이 있다. 마누라에 대한 사랑은 또 다른 이야기다"라고 전했었다.
신성일의 아이까지 임신했었다는 고 김영애는 1970년 신성일과 국내에서 처음 만난 뒤 김영애가 거주하던 미국 등 외국에서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일은 "당시 국제전화는 지금처럼 수월하지 않았다. 또한 나는 식구들 때문에 집이 아닌 우체국이나 친구 사무실에서 몰래 통화했다. 김영애가 아기를 가졌다는 소리에 멍하니 있다가 소화기 너머로 '알아서 할께요'라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그렇게 1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가 베를린영화제에서 다시 만났다. 그 후 김영애에 대한 죄책감에 정관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신성일은 오랫동안 간직했던 고 김영애와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아내가 있으면서 어느 여인을 사랑했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겠지만 이 여인은 이미 교통사고로 죽었다.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이제와서 얘기를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신성일은 과거 한 방송에서 세상을 떠난 고 김영애를 위해 법적 아내인 엄앵란이 천도제까지 지내줬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는 "87년도 당시 거금을 들여 집안의 평화를 위해 천도제를 열었다. 그 영혼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주위를 맴돈다는 말을 듣고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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