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시절 나 살던 고향 ♥
글 형님
나 어린시절 살던 고향 지리산
산 봉우리 위로 목화솜 같은 내 인생
부드러운 구름 떠 잊고
번들 거리는 들에 목화솜
팔뚝만한 옥수수가 주렁주렁 달렸네
돌 무더기 속에 샘이 솟고
샘은 온종일 송사리 떼와 가재 노닐며
미나리 돋은 도랑을 흘러갔네
아빠와 엄마가
호미를 들고 밭을 맬 때면
매미의 울음 소리 들으면
나와 동무들은 커다란 정자나무 아래
넓다란 바위에 앉아
잠자리 사냥을 했었네
별이 총총히 빛나는 밤에
뜰악에 멍석 깔고 누워
감자와 옥수수를 먹으며 듣는
할아버지의 얘기 정말 재미있었네
어이쿠 도깨비 불이야
깜짝 놀라 쳐다보며
지붕위의 하얀 박꽃 뒤로
반딧불이 숨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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