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핑 요법

▣▣테이핑 요법

테이핑 요법의 정확한 원리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테이프를 팽팽하게 당겨 근섬유 방향을 따라 붙이면 근육의 수축을을 촉진시키고 반대로 근복(근육이 수축할 때 가장 튀어나오는 근육의 중앙 부위)을 가로질러 테이핑하면 근육의 수축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이핑 요법이 어떻게 이런 효과를 가지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가설은 세 가지 정도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첫째, 테이프를 근섬유의 방향으로 팽팽하게 당겨 붙이면 근육의 길이-장력 관계에 있어 근육이 수축할 때, 적당한 근육의 길이로 근육의 기시부를 정지부 쪽으로 당겨지게 하여 힘을 더 잘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가설입니다. 둘째, 생역학적으로 관절을 재정렬시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셋째, 테이핑된 피부로부터 발생하는 감각적 신호(구심성 입력)가 운동신경에 영향을 미쳐 근육으로 전달되는 신호(운동신경원 출력)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테이핑 요법을 적용하여 걷는기 기능을 호전시키는 기전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1) 관문조절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테이핑을 하면 촉각자극이 발생하는데, 이 촉각자극이 신경을 통해 뇌 쪽으로 전달되는 속도가 통증이 전달되는 속도보다 빨라 척수에서 통증을 뇌 쪽으로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부위인 렉시드층판 Ⅱ와 Ⅲ에 있는 교양질에 먼저 도달하게 됩니다. 통증보다 먼저 도착한 촉각자극은, 통증을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신경세포와 연접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교양질의 기능을 항진시킵니다. 이 결과로 뒤따라 들어오는 통증자극은 전달세포와 연접하지 못해 중추신경계 즉, 뇌 쪽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척수후근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뇌에 통증자극이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2) 방추운동반사
접촉이나 진동과 같은 여러 형태의 자극이 방추 속 근육세포추내근 섬유(intrafusal fiber)에 분포되어 있는 방추운동신경에 작용하면 섬유자체의 장력이 증가하여 제 1차, 제 2차 신경말단이 흥분하면서 중추신경계 쪽으로 연결되는 감각신경의 활동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테이프를 피부에 붙이면 그 피부 부위 아래의 골격근 속에 존재하는 감마-운동신경이 흥분하여 섬유자체 장력을 증가시킴으로써 근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공간적 가중이론
흥분성 시냅스를 이루고 있는 신경 하나를 자극했을 때 유리되는 전달물질의 양은 한 개 내지 몇 개의 단위에 불과하지만, 테이핑된 부위에 동시에 많은 수의 시냅스전 신경섬유의 흥분이 도달함으로써 신경의 여러 장소에서 흥분성 전달물질이 나오는 공간적 가중현상으로 부가작용(additive effect)이 나타남으로써 근육의 장력이 증가되어 근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방산(irradiation) 이론
테이핑을 해서 근육에 대한 자극 강도를 증가시켜 주면 근육의 반응, 즉 수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5) 상호신경지배 이론
척수에는 신경과 신경을 연결해 주는 신경원인 개재신경이 있습니다. 이 신경은 동일한 척수 수준에 위치하는 반대편 사지를 연결해 줍니다. 쉽게 말해 왼쪽 팔 신경은 오른 쪽 팔 신경과, 왼쪽 다리 신경은 오른 쪽 다리 신경과 척수의 개재신경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조건에서 어떤 큰 자극이 한 쪽 팔이나 다리에 충분히 주어지면 반대편 팔이나 다리가 펴지는 교차신전반사가 나타납니다. 이런 신체의 작용을 이용하여 어떤 부위에 테이프를 붙이면 그 부위가 자극되어 굴곡근의 수축성은 더욱 강해지고 신전근은 이완되어 근력이 향상된다는 이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