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는 암컷 약 5.5mm이다. 몸빛깔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다. 머리가슴은 달걀모양으로 볼록하며 세로로 길고 광택이 나는 갈색 바탕에 긴 털이 성기게 나 있다. 작은 곰보 자국이 있다. 가운데홈은 세모지게 움푹하고 목홈과거미줄홈은 뚜렷하지 않다.
눈은 8개의 홑눈이두줄로 늘어서는데, 앞눈줄은 약간 앞으로 굽고 뒷눈줄은 뒤로 굽는다. 앞줄 가운뎃눈이 옆눈보다 크고 검으며 나머지는 모두진주빛을 띤 흰색이다. 큰턱에는 앞두덩니 3개, 뒷두덩니 2개와 옆혹이 있다. 가슴판은 심장모양으로 갈색 테두리가 있고 끝이 넷째다리 밑마디 사이로 뻗는다.
다리의 각 종아리마디 앞뒤 끝과 발목마디에 1개씩의 검은 고리무늬가 있다. 넷째마디가 가장 길고 아랫면 끝 부분에 희미한 무늬가 1개 있다. 각 다리에는 털이 있으나 센털은 없다. 발끝에 털무더기가 있고 발톱은 2개이다. 배는 뒤끝이 뾰족한 달걀모양이고 윗면에 2쌍의 근육점이 있다. 아랫면은 밝은 노란색이다. 한국·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27년만에 내장산에서
한국과 중국에 주로 서식하는 세계적인 희귀종 ‘보경염낭거미’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내장산 자연자원을 조사하던 계명대 서보근(徐普根) 교수가 보경염낭거미 암컷 1마리를 채집했다고 10일 밝혔다.
몸 길이가 5.5㎜인 보경염낭거미가 국내에서 채집된 것은 1977년이 처음이었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서 교수가 경북 포항의 보경사(寶鏡寺)에서 암컷 1마리를 채집했으며, 국내 최초 거미학자인 고(故) 백갑용(白甲鏞) 박사가 1979년 이름을 지어 학계에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