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인 세개

배우 전운 별세

이모이모 2023. 1. 18. 07:48

1938년 경상남도 부산 영도에서 아버지 전인식과 어머니 이순녀의 4대 독자로 태어났는데, 서당 훈장을 하던 부친이 부산에서 큰 음식점을 운영한 덕에 가족 모두가 여유롭게 살았다.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사춘기를 보내며 활달한 성격으로 친구들의 리더 노릇을 해왔다. 당시 가족들은 어려서부터 의사가 되라고 했지만, 본인은 선장을 꿈꾸었다고 한다.

1959년 부산문화방송 개국 당시 1기 성우로 뽑혀서 연기에 입문했다. 1961년 상경 후 최불암, 이철향 등과 함께 극단 '신무대실험극회'의 창단에 참여하면서 연극배우로 변신한 뒤, 1963년 극단 '산하'의 창단 멤버로도 참여하며 연기 활동을 지속하다 1960년대 중후반 이후 본격적으로 탤런트로 변신하여 <대원군>, <113 수사본부>, <남자의 계절>, <딸부잣집> 등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는 주로 재벌 총수 역을 많이 맡으면서도 할아버지 역할도 꽤 했고, 중후하면서도 자상한 사람 연기를 많이 했다. 1985년 극단 '성좌'를 창설한 후 1987년 한국방송문화원(현 MTM아카데미)[3]이 창설되자 초대 원장을 맡아 후학 양성에 매진했으며, 1989년에는 '동숭동 소극장'을 세우는 데 주도하기도 했다.

2003년 고혈압에 따른 뇌출혈로 쓰러진 이래 연기 활동을 멈추며 조용히 투병 생활을 해 왔고, 2004년에는 대장암까지 발견되어 통원치료를 하던 도중 2005년 3월 26일 아침 8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6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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