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다시내

투르크메니스탄 본문

아름다운 풍경

투르크메니스탄

이모이모 2022. 11. 2. 08:01

▣▣ 초대 대통령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이후에 초대 대통령인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독재정치를 펼치면서 우상화 정책과 각종 기행을 벌여 국제사회로부터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켰다.

그럼에도 니야조프의 독재와 기행에 대항하는 시위나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엄청난 자원을 활용해서 걸프만 산유국급의 복지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가스를 하루 종일 켜도 한달 가스비가 한국 돈으로 100원도 안 했고, 2000년대 초반 이곳에 놀러 간 한국인 여행자 책에 의하면 한국 면적의 2배가 넘는 꽤 넓은 나라인데도 그 전역 공항 비행기 좌석권을 사도 한국 돈으로 3천원도 안 했다고 한다. 휘발유 값도 당시에는 한국 돈으로 1리터를 살 돈이면 여기선 78리터나 살 정도다. 또한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에게 휘발유 200L배급 쿠폰을 주고, 버스도 미화 1달러 정도면 1년을 왕복으로 타고 다닐 수 있었으며 주요 생필품과 식료품도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가격에 매우 싸게 공급되었다. 거기에다가 공공근로기간만 채우면 집도 거저 주었기 때문에 투르크메니스탄인들은 타 소련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돈으로 몇만원 수준의 매우 낮은 임금으로 먹고 살았음에도 막장 독재에서 흔히 보이는 대규모 기아아사 사태가 일어나기는 커녕 소득대비해서 상당히 풍족한 생활을 누리다 보니,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점 때문인지 다른 구소련 시절 체제의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민주화 운동 및 시위 가능성이 나타날 확률이 낮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상황이 구소련권 국가들 보다는 중국이나 베트남, 라오스, 쿠바, 북한, 에리트리아같은 일당독재 국가나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같은 전제군주정 국가와 더 유사하다. 그렇다고 시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너무 짧았던데다가 규모도 크지 않아서 조용히 묻혔다. 무엇보다 이러한 시위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무조건 무기징역이다. 그나마 여권 발급을 제한하거나 국외여행을 승인제로 만든 것은 아니기에 최악은 면하는 수준이다.

다만 지금은 얘기가 많이 달라졌다. 정부 재정이 좋지 않아져 복지 혜택은 갈수록 축소되고, 기름값은 리터당 400원대까지 올랐으며, 물가는 폭등 중이다. 사실 그 이전에 투르크메니스탄이 생필품이나 식료품 가격이 말도 안될 정도로 지나치게 쌌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가격정상화라고 할만하기는 하다. 물가가 오른만큼 월급이 오르고 있기도 하다. 라식 수술이나 암치료를 받으러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로 의료 관광을 가는 사람들이 많고, 월급이 300달러 수준에 불과한 사람들이 한국 돈으로 수천만원짜리 새 차를 뽑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보아 복지제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기는 하다.

2006년에 그가 죽자 그가 추구하던 아들 권력 승계화도 죄다 물거품으로 사라졌고 2인자이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가 2007년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 사람은 치과의사 출신의 정치인으로 보건부 장관으로 발탁된 후 부총리를 거쳐 권력을 승계했다. 결국 카스피 해 건너 옆 국가 독재자들과는 달리 세습이 되지 않았다. 그가 권력을 잡으면서 금지됐던 여러 대중문화도 풀었다. 그리고 루흐나마 곧 니야조프가 스스로 튀르크멘의 아버지임을 자칭하면서 쓴 경전(해당 문서 참조.)도 치우고 니야조프가 세워둔 황금동상까지 2010년 철거하면서 니야조프의 우상화는 서서히 잊혀가고 있다.

사파르무라트 아타예비치 니야조프


'아름다운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동 화개장터 가다  (0) 2022.11.02
일곱 쌍둥이 엄마  (0) 2022.11.02
부산아쿠아리움 가다  (0) 2022.11.01
함안 무진정 가다  (0) 2022.10.30
지사천 계곡  (0) 2022.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