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다시내

추억의 고무줄 놀이 본문

아름다운 풍경

추억의 고무줄 놀이

이모이모 2023. 1. 28. 10:46

▣▣추억의 고무줄 놀이


어느날 갑자기 불현듯 옛날 꼬맹이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날 때가 있다. 허구헌날 싸웠던 옆집 공주병 환자. 사사 건건 언니에게 일러서 날 혼나게 만들었던 교회 집사님 딸. 잘난척이 심하지만 미워할 수 없었던 미장원집 큰 아들. 남몰래 좋아했던 친구 오빠. 중등부 오빠 손 꼭 붙잡고 겨우겨우 통과했던 수련회 극기훈련. 저녁 먹을 시간까지도 끝내지 못했던 땅따먹기. 3시간이 넘도록 술래를 골탕먹였던 꼼꼬미. 그리고, 고무줄놀이.
고무줄 놀이는 노래 없이는 할 수 없는 놀이다. <꼬까신 하나>부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는" 살벌한 노래부터, 4분의 4박자(때로는 4분의 2박자) 노래는 모두 고무줄 놀이의 BGM이 될 수 있었다.
문득 퇴근하는 길에 떠올랐던 이 노래 <아빠>. 이 노래에 맞추어서 했던 고무줄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저학년때만 주로 했지, 나중에는 보다 난이도 있고 쌈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신데렐라"나 "즐거운 나의 집"을 즐겨했다. 근데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났다. 추억때문일까 노랫말 때문일까. 갑자기 마음이 뭉클해졌다. "지금은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라는 가사의 뜻을 7살 때 알기나 했을까. 20년 전 우리집 앞 허름한 공터가 생각나, 순간 버스 안에서 눈물이 났다.
(이 노래,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방문자 거의 없는 블로그지만 혹시라도 누군가 와서 들을까 노파심에 한마디 남긴다. 없어서 내가 녹음했다

'아름다운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삼륜차  (0) 2023.01.28
731부대의 만행  (0) 2023.01.28
천마산 안개폭포  (0) 2023.01.28
향일암 가다  (0) 2023.01.26
여수오동도 섬 가다  (0) 202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