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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암투병 이기고 복귀하다

이모이모 2023. 9. 26. 13:53

▣▣김승환 암투병 이기고 복귀하다

“저게 암이구나, 싶었죠.” 배우 김승환이 5년 전 자기 대장 속에 자리잡고 있는 암을 봤을 때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생각은 ‘암이 참 암처럼 생겼구나’ 하는 것이었단다. 계란만한, 두꺼비 등짝처럼 생긴, 말 그대로 ‘암종’이었다고.

“더 무서웠던 것은 선생님께서 차분하게 ‘정밀검사를 해 봅시다’라고 말씀하신 거였어요. 그냥 암이라고, 수술하자고 그랬으면 오히려 편했을 텐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섭더라고요.”

 

우리나라 암환자 수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환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치료 기술도 늘어, 이제는 암도 ‘치료하면 살 수 있는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암은 이름처럼 무섭고 우울한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암 생존자가 21만 명에 달하지만 아직도 사회는 암환자들을 이질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고 배척한다. 김승환이 암에서 회복한 뒤 마주친 것도, 사회의 이런 시선이었다.

 

“암에 걸리고 나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런 저런 방송에서 만난 전문가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받았고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대장암 홍보대사도 2년이나 하고, 관련 행사나 TV 건강프로그램에도 자주 나가서 검강검진이나 제대로 된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녔죠. 그런 프로그램에서는 잘 불러주는데 정작 드라마에서는 연락이 안 와요.”

 

1,암 생존자가 사회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투병하는 동안 잊혀졌나보다, 라고 생각하던 그에게 친분 있던 PD가 진실을 알려주었다. 사람들이 TV드라마에 등장하는 그를 대장암 앓았던 환자로만 볼 것이라는 이유였다.

 

“다른 직종에 있는 사람들도 사회에 복귀할 때 이런 불합리한 대우를 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이클 더글러스가 암투병 후 영화로 복귀했을 때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는 미국 상황이 부러웠어요. 암과 암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일이 시급해요.”


이런 인식을 뒤로하고 그는 3월 11일 개막하는 코미디 연극 ‘청혼’ 연습에 한창이다. 너무 열심히 일을 해서인지 목도 많이 쉬고 담이 결리기도 한다며 걱정이다. 암에 걸리기 이전에는 ‘내 몸은 내가 안다’ 주의자였던 그는 요즘은 조금만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아프고 나서 문제는, 어디가 아프면 덜컥 겁이 난다는 거예요. 췌장이 안 좋아도 담이 결릴 수 있다면서요? 그런데 얼마 전 만난 암센터 이진수 원장님이 췌장 때문에 아플 정도면 이미 죽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하하. 직설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살아있음’을 느꼈죠, 하하.”

 

2,암을 얻고 삶도 얻었다

지금은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그지만, 한때는 스트레스로 인해 네 번이나 자살 시도를 한 이력을 갖고 있다. 매일 담배 네 갑을 피우고 술을 마셔야 다음날이 개운할 정도로 무절제한 생활을 하던 그는 우연히 ‘장세척’이 좋다는 말을 듣고 내과를 찾았다가 원장의 권유로 대장내시경을 하게 됐고, 대장암을 발견했다.

“예전부터 가던 곳이었는데, 이승환 원장님이라고 저랑 이름이 같아요, 하하. 웃기는 게 암 진단을 받고 나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더군요. 식생활도 싹 바꾸고 담배도 끊었어요. 그게 조금도 힘들지 않았어요.”

직장을 15cm나 잘라내고 3개월간 입원 치료와 항암 치료를 견딘 후 지금은 배에 수술자국만 희미하게 남았을 정도로 완쾌됐다. 지금은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하는데 하도 세월이 빨리 지나가 검사일을 놓치기도 할 정도라고.   

 

3,당신의 선택을 믿어라

“암에 걸린 게 물론 좋은 일은 아니었죠. 하지만 그런 경험 이후로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고, 17살 차이 나는 여자친구와 결혼도 했고 종교도 갖게 됐어요. 식생활이나 건강을 제대로 챙기게 된 것은 물론이고요.”

과일은 배부를 때 먹는 술안주일 정도로 육식을 좋아했던 그지만 요즘은 고기를 먹으면 속이 텁텁할 정도로 입맛이 변했다. 아침에도 월남쌈을 먹을 정도로 채소를 즐기고, 아침마다 물 두 잔에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긴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전문가를 믿게 된 거랄까요. 예전에는 그냥 괜찮다고 하는 의사-나는 안 괜찮은데-는 싫었거든요. 요즘은 설명을 잘 안 해주면, 설명을 해주면 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 배려해주나 보다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괜찮다고 하면 마음이 놓여요. 믿는 거죠. 믿음이 없으면 효과가 떨어지지 않겠어요. 믿음이 안 가면 의사 바꿔야죠. 자기가 선택한 의사는 끝까지 믿는 게 옳아요.”
    
4,의사는 자주 만나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병원 가는 걸 꺼려하잖아요. 겁나서 안 간다는데, 나중에 정말 겁날 일 만들지 말고 자주 자주 갔으면 해요, 산부인과 같은 곳도요. 젤 나쁜 게 자가진단 하는 거예요.”

자주 의사를 보면 나쁜 일로 의사를 볼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 암투병으로 그가 깨달은 교훈이다. 의사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함께. 그러나 김승환에게도 단 하나, 견딜 수 없는 것이 있다.

“다른 병원에서 찍은 CT를 갖고 왔는데 꼭 자기 병원에서 MRI를 다시 찍어야 한다며 자기가 검사하는 것만 인정한다는 태도는 싫어요. 돈도 비싼데다가 안 그래도 불안한데 굉음 나는 좁은 기계 안에서 꼼짝 않고 있는 것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한다는 거 정말 싫거든요. 의사 분들은 편의 때문에 그럴지 모르지만 환자 입장도 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승환은 얼마 전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함께 준비한 ‘암정복 포럼’에서 암생존자로서 강연을 했다. 연습 중에 잠시 빠져나왔다는 그는 “강연료를 주시는 건 아니지만, 제가 할 일은 해야죠, 하하. 아, 또 달라진 게요, 예전에는 출연료 안 주는 행사에서 부르면 그런 데를 왜 가냐고 했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하하.”

환자와 관련된 행사는 이미지로 먹고사는 배우에게 그리 도움이 될 일은 아니건만, 앞으로 같은 어려움을 견뎌낼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배우 김승환(43)이 2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고 드라마에 복귀했다.

김승환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KBS 2TV 일요 아침드라마 <최강 울엄마> 제작 보고회에서 "2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고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김승환은 지난 2005년 배우 최명길과 함께 한 SBS 드라마 <꽃보다 여자>를 마치고 대장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았다.

김승환은 "2년 전 미국에서 온 친구와 술자리를 갖고 그 친구가 장 청소를 권해 병원에 가서 진찰하던 중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 항암 치료를 시작해 체중이 20kg이나 빠지고 머리카락도 전부 빠졌다. 주위 사람들한테 환자 취급받는 게 싫어서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안재욱 등 동료 연기자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김승환은 수술 후 다행히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아 현재 병원을 다니며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승환은 "이번 드라마에 복귀하게 돼 너무 기쁘다. '보너스 인생'을 얻은 만큼 열심히 살 계획이다. 할 수만 있다면 올 해 가을께 결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환은 수술 이후 과일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며 매일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김승환이 정신과 의사로 출연하는 <최강 울엄마>는 11일 오전 8시5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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