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얇아지는 원인
▣▣,가늘어지는 모발,머리카락이 얇아지는 원인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실내 난방은 두피와 모발 건강을 악화시키기 쉽다. 특히 모발이 얇아지는 현상은 단순한 외모 문제를 넘어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원인과 관련 예방법을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문성권 원장(서울성모의원)과 함께 살펴본다.
1. 건강 상태
원형 탈모증은 면역 체계가 모낭을 잘못 공격하면서 탈모나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주로 두피에 둥근 모양의 탈모가 생기며, 경우에 따라 더 심각한 형태의 탈모로 진행되기도 한다. 국제학술지 '익스페리멘탈 더마톨로지(Experimental Dermat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과 감염,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형탈모가 발병한다. 원형탈모는 성별 구분 없이 남녀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건강 문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2. 유전
유전은 흔한 탈모 원인 중 하나다. 유전적 요인은 탈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남성형 탈모로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증 상태에서 두드러진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두피 전체에 걸쳐 모발이 가늘어지게 할 수 있으며,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탈모는 유전될 수 있지만 유전 양상은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타나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문성권 원장은 “현재까지의 의학지식으로는 아버지나 남성형제가 탈모일 때 가장 위험하다”라면서 “어머니나 외조부가 탈모일 때도 탈모가 없는 사람보다, 탈모 위험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탈모는 흔히 한 세대가 걸러 유전되는 격세유전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문 원장은 "유전성 탈모 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라면서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탈모억제제를 복용하거나, 미녹시딜 같은 발모제를 경구 복용 또는 두피에 직접 바르는 방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오틴이나 케라틴과 같은 영양제 섭취로 모발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3. 호르몬 불균형
호르몬 변화는 여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임신 △출산 △폐경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탈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폐경기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탈모의 유전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탈모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남성 호르몬 수치 증가와 탈모는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는 특히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달리 머리 전체에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밀도가 감소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은 호르몬 불균형 질환도 안드로겐 수치를 증가시켜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려 초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개인의 호르몬 상태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힘쓰며 관련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탈모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모발이 조기에 탈모 단계에 들어가는 휴지기 탈모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이는 모발 성장 주기를 방해하고 과도한 탈모를 유발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모발을 만드는 세포에 영양소와 산소 공급을 원활하지 않게 하며, 이로 인해 모발은 서서히 가늘어지고 탈락할 수 있다. 스트레스성 탈모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문성권 원장은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없애 스트레스성 탈모를 관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5. 비타민 결핍
특정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은 모발이 가늘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그 중 비타민 D,비오틴, 철분 결핍은 탈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국제학술지 '미용피부과학회저널(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모발 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이는 특히 남성형 탈모가 있는 사람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도 모낭으로의 산소 공급에 영향을 미쳐 모발이 가늘어지는 주요 원인이 된다.따라서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적인 식단에서 비타민 D,비오틴, 철분 등의 모발 개선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잦은 염색, 파마
염색과 파마와 같은 강한 화학 처리를 자주 하게 되면 모발이 약해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늘어질 수 있다. 염색과 파마는 두피와 모발의 유수분을 제거해 건조하고 손상되기 쉽게 만들어 모발이 얇아지는 원인이 된다. 화학 처리를 자주 할수록 장기적인 모발 손상 위험 역시 커지므로, 화학 물질 사용을 제한하고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는 데 집중하여 건강한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7. 과도한 열 사용
고데기나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열을 사용하는 스타일링 도구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머리카락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강한 열은 머리카락의 단백질 구조를 약화해 건조하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로 만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현상의 원인이 된다.
문성권 원장은 “고데기나 헤어드라이어 등을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숱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탈모의 징후일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열이 모발에 손상을 주어 모발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머리카락이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열 노출을 최소화하고, 스타일링 시 반드시 열 보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 원장은 "고데기나 헤어드라이어 사용 시, 열 보호제를 두피에 도포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은 최대한 피해야
피부과 전문의 린키 카푸르 박사(Rinky Kapoor)는 여성 건강 매체 헬스샷(Healthshots)에 탈모 원인 중에서도 파마, 염색약 같은 화학적 약품의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비타민과 철분, 비오틴, 아연 등의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기를 권했다. 또 열을 통한 스타일링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포니테일이나 브레이드와 같이 두피를 꽉 당기는 헤어스타일은 머리카락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피하라고 조언했다.
만성적 스트레스 또한 탈모의 원인이므로 요가, 명상 등을 통해 심신의 스트레스를 줄이면 건강한 모발에 도움이 된다.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혈액순환을 도와 모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탈모 구분·절대적인 모발의 굵기가 아닌 변화도 살펴야"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은 탈모의 주요 징후 중 하나지만, 단순히 모발이 가늘다고 해서 반드시 탈모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문성권 원장은 "모발의 굵기가 굵거나 보통이었다가 점점 가늘어진다면 탈모의 증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출생 때부터 가는 모발을 가진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정상 모발의 굵기는 보통 0.12~0.15mm 정도다. 모발이 0.05~0.08mm 이하로 가늘어진다면 탈모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문 원장은 "모발의 굵기가 가늘다고 해서 반드시 탈모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탈모 진단에 있어 중요한 것은 모발 굵기의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변화의 추이다. 예를 들어, 0.2mm에서 0.15mm로 가늘어진 모발은 연모화 과정으로 탈모가 진행 중일 수 있지만, 출생 후 점차 굵어져 0.15mm 이상이 된 모발은 정상으로 볼 수 있다.
문 원장은 "정확한 탈모 진단 시기는 모발의 굵기가 출생 후 24세 전후로 최고조에 도달했다가 얇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모발 굵기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탈모 예방과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