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백제 미륵사지 유물 공개

이모이모 2023. 11. 1. 17:44

▣▣,백제 미륵사지 석탑 심초석 유물 공개

일전에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사진전을 소개해 드렸는데,

<금제사리봉안기>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 있어서 별도로 올립니다.(한문과 해석문)

 

이 금제사리봉안기가 발견 됨으로써 백제 미륵사의 창건 연대와 창건자가 확실히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삼국유사 무왕조에 다음과 언급이 있었는데,

 

"무왕과 그이 부인[선화공주]이 사자사에 행차하려고 용화산 못가에 이르니

미륵삼존이 못에서 나타나므로 경의를 표한 뒤 부인이 왕에게 절을 세울 것을 청하였다.

왕이 이를 허락하니 지명법사의 도움으로 하룻밤 사이에 못을 메워 평지를 만들고

미륵법상 삼존과 전(殿), 탑, 낭무를 각각 세우고 미륵사라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봉안기에는 미륵사 건립 발원자가  

백제 좌평(佐平) 사택(沙宅) 적덕(積德)의 딸인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건립연대는 기해년(639) 에 완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왕의 재위기간이 600년~641년이었으므로 재위말 2년 전에 건립된 것이다

▲㎝짜리 금제사리호는 백제 미술의 절정을 보여준다. 연꽃잎, 당초 무늬와 연주문을 빼곡히 새기는 등 세련되면서도 섬세한 문양이 특징이다. 중국의 사각함과 달리 둥근 몸체에 긴 목을 지닌 사리함을 만든 것도 독특하다. X선으로 촬영한 결과 사리함 안에는 소형 사리병이 안치되어 있고, 외병으로 조립해 고정시킨 이중 구조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이귀영 미술문화재 연구실장은 “사리 문양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백제화시킨 대단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은제관식 은 모자에 꽂았던 장식을 즉석에서 벗어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리공 해체 당시 유물 모습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와의 전설을 뒤집는 유물이 익산 미륵사탑 사리공에서 출토됐다.

▲금제사리봉안기의 전면과 후면의 한자를

인쇄체로 다시 옮긴 것

▲원문 해석>

가만히 생각하건데 법왕[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감응하시고

(중생들의) 바람에 맞추어 몸을 드러내심은 물속에 달이 비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서가모니께서는) 왕궁에 태어나셔서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시면서

여덟 곡의 사리를 남겨 삼천대천세계를 이익되게 하셨다.

(그러니) 마침내 오색으로 빛나는 사리를 일곱 번 요잡[오른쪽으로 돌면서 경의를 표하는 일]하면

그 신통변화는 불가사의할 것이다.

 

우리 백제 왕후께서는 좌평 사택 적덕의 따님으로 지극히 오랜 세월[광겁]에 선인을 심어

금생에 뛰어난 과보[승보]를 받아 만민을 어루만져 기르시고 불교[삼보]의 동량이 되셨기에

능히 정재를 희사하여 가람을 세우시고 기해년 정월 29일에 사리를 받들어 맞이했다.

 

원하옵나니 세세토록 공양하고 영원토록 다함이 없어서 선근을 자량으로하여

대왕폐하의 수명은 산악과 같이 견고하고 치세[보력]는 천지와 함께 영구하여

위로는 정법을 넓히고 아래로는 창생을 교화하게 하소서 또 원하옵나니

 

왕후의 신심은 수경과 같아서 법계를 비추어 항상 밝히시며

모든 중생들 함께 불도 이르게 하소서.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 보수정비를 위한 해체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사리장엄. 사리장엄은 백제 왕실의 안녕을 위해 조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