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동 우물
▣▣옛 공동 우물
공동우물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우물입니다.
무엇보다 맑고, 깨끗한, 어디에도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공동우물은 끊임없는 자기정화 과정 속에 있어야 합니다.
자칫 그 부분을 소홀히 하다가는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수가 오염이 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옵니다.
우물은 흙탕물이 되고, 우리는 그 더러운 물을 마셔야 합니다.
또한 공동우물은 마르지 않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우물이라도 그 지반을 흐르는 물줄기가 막혀버리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물은 쉼 없는 생명력을 지닌 유기체 가 되어야 합니다.
당장의 맑은 물에 안주하여 그 물꼬가 막히도록 방치해 둔다면
조만간 생명력을 잃은 우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고 고인 채로 썩다가
마침내는 말라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 그 실천을 위하여......
우리는 스스로 주인된 공간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그 공간은 바로 ‘공동우물’과 같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공동우물’의 ‘공동’은 사람 사는 세상을 원하는 모두를 뜻하며...
‘우물’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야 할 공간 자체입니다.
단순한 공존만을 위한 의미라면, 이곳을 따로 만들 이유도 없었을 겁니다.
적어도 우리는 우리만의 가치를 만들고 가꾸기 위해 함께 모인 것입니다.
그것이 ‘우물물’ 즉 ‘생명수’가 지닌 의미입니다.
참되고, 바르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반칙하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또한 그것을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가치로 공유하기 위하여,
더불어 사는 삶, 진정한 ‘상생의 의미’를 위하여,우리는 하나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공간이 오염되지 않도록... 마르지 않도록...
끊임없이 마음과 뜻을 바로 세우고, 정신을 단련하여야 합니다.
자기 자신부터 온전히 추스르지 못하면, 모두 헛수고가 되고 맙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모두를 위하여 ‘우물’을 스스로 떠나 주어야 합니다.
각자 그러한 소명의식을 갖고 이 공간을 주체적으로 활용할 때,
어떠한 외부의 방해에도 오염되지 않고 마르지 않는
아름다운 생명수를 축복처럼 나누어 마시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