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보자기 ♡♡
글;형님
어머니가 보자기에 나물을 싸서 보내 왔네
남들녁엔 봄이 왔다고
머리를 땋아 주시듯 곱게 묶고
보자기에 매듭을 풀자
아지랑이가 와르르 쏜아져 나왔네
남녁 양지 바른 꽃 나무에
벌써 어머님의 젖망울 처럼
꽃 망울이 맺혔겠네
바람속에선 비릿한 소똥 냄새 풍기고
송아지는 움매 울고 있겠네
어머니가 싸서 보낸 보자기를
가만이 어루만져 본다네
식구들의 밥이 식을까봐
밥주발을 꼭 품고 있던 밥
보자기여 비속에서
책이 젖을까봐 책을 꼭 껴않고
있던,책 보자기여
명절날 인절미를 싸서,집집마다
돌리던 떡 보자기여
그러고 보면 봄도
어머니가 보자기에 싸서 보낸나 보다
민들레 꽃다지
봄 까치풀 한땀한땀 수놓아 만든
꽃 보자기에 싸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