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꽃 보자기

이모이모 2023. 9. 14. 18:10

♡♡ 꽃 보자기 ♡♡

                                            글;형님
 
어머니가 보자기에 나물을 싸서 보내 왔네
남들녁엔 봄이 왔다고
 
머리를 땋아 주시듯 곱게 묶고
보자기에 매듭을 풀자
 
아지랑이가 와르르 쏜아져 나왔네
남녁 양지 바른 꽃 나무에
 
벌써 어머님의 젖망울 처럼
꽃 망울이 맺혔겠네
 
바람속에선 비릿한 소똥 냄새 풍기고
송아지는 움매 울고 있겠네
 
어머니가 싸서 보낸 보자기를 
가만이 어루만져 본다네
 
식구들의 밥이 식을까봐
밥주발을 꼭 품고 있던 밥
보자기여 비속에서
 
책이 젖을까봐 책을 꼭 껴않고
있던,책 보자기여 

명절날 인절미를 싸서,집집마다
돌리던 떡 보자기여
 
그러고 보면 봄도
어머니가 보자기에 싸서 보낸나 보다
 
민들레 꽃다지
봄 까치풀 한땀한땀 수놓아 만든
꽃 보자기에 싸서 보낸다
 
 
 

      

'자작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빛 물결  (0) 2023.09.15
영취산 꽃  (0) 2023.09.14
열쇠  (0) 2023.09.12
엄마품이 그립습니다  (0) 2023.09.07
고향의 삶  (0) 202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