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열쇠
글 ;최운성
그러니까 아마 몆년 전일이다 내가 중1이었을 때다 난 지금 그날 생긴 열쇠에 얽횐 해프닝을 이야기 하려한다
지금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과 함께 잔잔한 웃음을 갓게 만들어 준다
그날밤 앞집에 사는 초등하교 4학년짜리 경하라는 아이가 씩씩대면 찾아왔다
형 형님네도 빨래 널때 조심해라 있잖아 오늘 옥상에 빨래 겉드러 가니까
주인집 아줌마가 카페트를 가위로 이 만큼 잘라 놨으니까
하여 나에게 하소연 하며 하는 손짖을 얼추 심각한것 같았다
손으로 대충 짐작해 보건대 잘린 길이가 언뜻 보기엔 7-10 센터 정도 되어 보었다
분명히 거기엔 과장이 있었리라 하지만 그 아이의 눈빗을 봐선 과장을 했어도 그리 의심할 말은 아니었다
대체나 그 아이 말따라 한 5-7센터 정도 잘러 있었다
그래 왜 이렇게 됐냐고 뭄자 하는 말이 그러니까 그 주인집이 바뀌었 있다이가 그러면서 들어온 아줌마가 좀 성격이 독하거든 아무튼 그래 가지고 빨래 널때 없다고 저른다이가 게다가 저번에는 양말을 다아리에 걸어 놓으니까
엎어 놓지을 않나 빨래을 던져 놓지를 않나 이제는 완전히 맛이 간거 아이가
그아이 말대로라면 보통이 아닌것 같다 만약 우리집도 그렇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앞집에선 어떻게 할지 궁금 하기도 했다
다음날 학교 가려는데 아줌마와 우리 엄마가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대충 그뜻을 짐작하길어저께 그 일로 가만 있을수
없다며 자기도 복수하겠다는 것 같았다 정말 이러다간 무슨일이 일어 날것 같았다
내가 한소리 했으나 오히려 퇴짜 맛을게 무서워 그냥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면서도 열쇠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집에 왔는데 대문이 잠겨져 열수가 없었다 엄마가 대문 열쇠를 몆개 준개 있으나 나의 버릇상 그걸
간직 할만한 재주는 없다 할수없이 생각하건데 담을 넘다가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수 없을것 같고 그렇디고
집에 전화해서 문을 열어러기는 좀 걸릴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무대포로 무작정 문을 두드렸다
한참을 그렇게 시끄럽게 두드리고 발로 차고 소리치자 앞집 아줌마가 문을 열어 주었다 앞집 아줌마를 보자 괜히 머슥해져다 그냥 집으로 달려갔다 한참을 앉아 있다가 갑자기 옥상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해졌다 앞집 아줌마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한번 휘돌아 보고 놀라 나자짜지는 줄 알았다 세상에 빨래 줄은 완전히 끊어졌고 옥상에 박아놓은 빨래줄 거는데까지 완전히 작살이 나 있었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무리 화가나도 이건 너무한 짓 아닌가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고 했는데 더 일이 커지기 전에 무슨 대책을 세워야 했다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옥상에 저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유 앞집 아줌마가 열 받아서 끊어놨다
니가 알아서 뭐할래 하며 엄마는 꿀밤을 한대 주셨다 이번엔 앞집 아줌마에게 물었다
대문은 누가 잠갔어요 내가 잠궜다 왜요 저집 사람이 자기집 가는 길이 우리 옥상으로 해서 가는게
빠르니까 글로 다닌다이가 대문 잠가놓고 못가게 해야지 어디 죽어봐라 너도 주인집 사람들 만나면 아는채 하지말고 대문도 열어 주지 마라 나참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일은 점점 커져만 가고 이제 주인집에서 어찌 나올지 궁금했다
그날밤 잠을자며 언뜻 엄마 방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앞집 아줌마 소리도 들렸다 그 둘은 각오가 대단했다
이제는 아예 옥상과 주인집을 연결해 놓은 입구을 계단을 밀어 버리겠다고 한다
공사 비용은 엄마가 담당하고 책임은 앞집 아줌마가 지겠다고 한다 미쳐 버리겠다 아니 앞으로의 이웃사람 눈치보며 살 생각하니 돌아 버리겠다 일은 커지는데 아무것도 할수없는 내가 더 화가 났다 그렇게 잠을 설치며 어중이 떠중이 다음날 해가 밝았다 아침에 엄마가 말했다 운성아 니는 알 일이 아니니까 신경쓰지 매래이 하지만 엄마 이대로라면 어찌 되는데
다 내가 알아서 한다 답갑해 미치는 줄 알았다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벌써 공사준비 중이엇다 벽을 허물고 시멘트로 덮고 있었다 엄마와 앞집 아줌마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때 주인집 아줌마가 올라 왔다 아주머니들 왜 그러세요 몰라서 물어요 뻔뻔하기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댔다 이건 서리가 아니라 우박이다 우박
왜 자꾸 이불을 자르고 빨래를 더럽혀요 예 무슨 소리죠 시침떼기는 뭐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오해는 무슨오해
그러면 당신이 이래놓고도 모른단 말예요 정말 너무 하군요 저흰 그런적 없는데요
그럼 누가 이런단 말예요 정말 저희 몰라요 설사 내가 했다고 해도 왜 숨기겠어요 뭐가 단단히 오해가 있는것 같다 그리고 몇일 후 진짜 범인이 나타났다 범인은 다름아닌 내동생 운진 이었다 하늘이 내려앉고 천벌을 받은 것 같았다
이럴수가 내 다시는 누구도 믿지 않으리
앞집 아줌마와 엄마는 미안해 얼굴을 들지 못하셨다 그리고 몇일 후 그들은 대문 열쇠를 새로 맞추어 주인집에 사과
대신으로 주었다 주인 아줌마는 웃으며 그럴수도 있댔다 모든것은 잘댔다 주인집 아줌마는 손수 빨랫 줄을 더 먾이
장만 하셨다 정말 고마웠다 도저히 서로 싸우신 분들 같지 않다 그리고 그로부턱 2년후 지금은 누구못지 않은 친한
이웃 사돈이 되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주인 아줌마도 고맙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엄마와 앞집 아줌마도 고맙다
지금의 추억은 아직도 그때 남아서 나에게 줬던 대문 열쇠와 함깨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다